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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사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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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나의 일’을 찾다👨‍🔧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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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의 첫 직장,

휠마스터 장애직무교육 현장 이야기👩‍🦽



휠마스터 직무교육 현장



직업을 갖고 일한다는 것은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이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번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면 느껴지는 보람 또한 남다를 것이다. “휠마스터 아카데미”는 발달장애인이 휠마스터가 되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이나 어르신 등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직업적 사명감을 깨닫게 해주었다.




새로운 직무에 눈 뜨다

고령화 사회가 되어감에 따라 장애인 외에도 휠체어를 이용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휠체어를 관리하는 휠마스터가 더 많이 필요해졌다. 휠마스터는 휠체어의 구조와 세척 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배워야 하기에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휠체어의 위생 및 세척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주민센터나 휠체어 공유센터 등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빌려주는 휠체어를 휠마스터가 세척하는 역할을 한다.


발달장애 청년 9명이 휠마스터 과정에 도전했다. 수동 휠체어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종류와 구성품을 익히며, 분해세척 및 조립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는 시간이었다. 교육생들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실습 위주로 훈련했다. 길무영(발달장애) 교육생은 어렸을 때부터 익숙하게 봐왔던 휠체어를 분해하고 세척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얘기한다.


(길무영 교육생)

“어렸을 때 할머니가 타는 휠체어가 있었어요. 그리고 요양원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 경험도 있었기에 휠체어가 저에게는 낯설지가 않았죠. 그래도 처음에는 작업이 좀 어렵게 느껴졌어요. 바퀴를 조립하는 단계가 특히 어려웠는데 역시 반복해서 하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익숙해졌어요.”



길무영 교육생



교육생들은 공구를 다루는 방법부터 볼트와 너트를 조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실제 수동 휠체어를 다뤄보기 전에, 실습판에서 충분히 연습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휠체어의 종류에 따라서도 볼트와 너트가 종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휠체어를 직접 다뤄보는 일 역시 중요했다.


실습생들이 공구에 익숙해졌을 때, 수동 휠체어를 직접 다뤄보는 시간을 가졌다. 볼트나 너트가 달라도 정확한 사이즈의 공구를 찾아서 결합을 하면 분해 조립이 가능하다는 점을 스스로 경험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지도했다.


휠마스터 직무교육 현장



반복 훈련으로 끝까지 해내는 것

주 2회 총 60시간의 교육이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하는 교육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강사가 교육생들을 든든하게 지지하자 변화가 시작되었다. 각자의 속도에 맞게 성취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생각만큼 실습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면 다시 한번 해보도록 안내했다. 기술을 배우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알기에 교육생들이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반복 훈련을 권했다.


수동 휠체어라고 다 같은 모양이 아니다. 여러 종류의 수동 휠체어가 있고, 그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도구도 저마다 다르다. 그래서 휠체어를 직접 살펴보면서 어떤 도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판단하는 능력 또한 필요하다. 교육생들이 휠체어를 다뤄볼 수 있도록 숙달 훈련이 이어졌다.




휠마스터 직무교육 현장


교육용 수동 휠체어 몇 대를 세팅해 놓고 수업 시간에 활용했다. 또 실제로 수리가 의뢰된 휠체어를 가져와서 실습 위주의 훈련을 했다. 교육생들이 적어도 네다섯 가지 이상의 수동 휠체어를 분해 및 세척해 보도록 하여,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생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작업은 앞바퀴 분해였다. 앞바퀴는 360도 회전을 하기에 축에서 바퀴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공구가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사의 지도에 따라 회전하는 앞바퀴를 한 손으로 지지한 상태에서 공구를 알맞게 사용하자, 난이도가 높은 작업도 해낼 수 있었다.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을 해냈을 때, 교육생들 스스로가 느끼는 성취감은 남달랐다.



사명감과 성취감을 느끼다

아홉 명의 교육생 중 일곱 명이 휠마스터 직무로 취업을 했다. 취업처는 수동 휠체어의 사용이 많은 병원이다. 길무영 교육생은 요즘 일에 적응하느라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뿌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휠마스터 직무교육 현장


(길무영 교육생)

“제가 깨끗하게 세척한 휠체어를 누군가가 탄다고 생각하면 참 뿌듯해요. 잘해내야겠다는 사명감도 느껴지거든요. 앞으로 휠체어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우고 싶어요.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수동 휠체어를 분해할 수 있다면, 앞으로 자전거나 자동차도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다. 교육생들은 이번 프로그램 참가를 통해 앞으로 더 다양한 일들에 도전하고, 더 많은 경험을 쌓아나가게 될 것이다.



휠마스터 직무교육 수료식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안다는 속담처럼, 교육생들은 휠마스터 일을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일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휠마스터는 새롭게 마주한 가능성의 첫걸음이다.



취재 : 이준엽, 남궁소담

사진 :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