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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장애 아이들의 성장이 멈추지 않도록🌱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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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장애 아이들의 성장이 멈추지 않도록🌱

배우 전여빈과 함께하는 장애 아동 재활치료비 지원 캠페인🧒🏻👦🏻💌






스크린 위에서 하얀 도화지처럼 어떤 색깔도 온전히 담아내는 배우 전여빈. 때로는 〈멜로가 체질〉의 씩씩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때로는 〈우리영화〉 속 시한부의 삶에서도 찬란한 생명력을 태우는 인물로, 또 때로는 〈착한 여자 부세미〉의 비밀스러운 경호원으로 변신하며 우리에게 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었다.


이토록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증명해 온 그가 이번에는 장애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캠페인에 나섰다. 작은 힘이라도 기꺼이 보태고 싶다는 그 단단한 진심 하나로 카메라 앞에 선 전여빈의 이야기를 전한다.



좋은 마음을 보탤 수 있는 기회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온 배우 전여빈. 영화 〈거미집〉, 〈하얼빈〉, 〈검은 수녀들〉 그리고 드라마 〈빈센조> 등을 거치며 그는 매번 자신만의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여왔다. 특히 지난 2025년은 그에게 참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세 작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대중의 따뜻한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사진 :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



데뷔 10년 차에 처음 타이틀롤을 맡았던 〈착한 여자 부세미〉는 시청률 성과를 거두었고, 〈우리영화〉로는 SBS 연기대상 우수 연기상을, 〈검은 수녀들〉로는 제45회 황금촬영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쉼 없이 달려온 그는 바쁜 일정을 마무리한 뒤 잠시 스스로를 돌보는 휴식을 택했다.


"지난 겨울부터 봄이 오기까지 3개월 남짓, 정말 충분히 쉬었어요. 그동안 부족했던 잠도 푹 자고, 좋아하는 음식도 마음껏 먹으면서 고향 강릉에서 가족들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냈죠. 그렇게 마음을 채우며 쉬다가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아진다는 '춘분'을 맞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이제 해와 달의 시간이 같아졌으니 나도 다시 움직여봐야겠다'고요."


그 무렵 만난 장애 아동 재활치료비 지원 캠페인 제안에 그는 망설임 없이 응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점에서 두말할 나위 없이 기뻤다.






"아름다운 봄의 길목에서 이런 귀한 마음을 보탤 기회가 생겨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사실 한 아이가 어른으로 오롯이 성장하기까지는 참 많은 사랑과 세밀한 도움이 필요하잖아요. 특히 희귀질환이나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는 그 응원의 손길이 더 세밀하게, 그리고 제때 닿아야 한다고 늘 생각해왔거든요. 이 캠페인의 다정한 온기가 더 많은 분께 전해져서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만난 행운

전여빈은 어린 시절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며 배우의 꿈을 품었다. 그리고 수많은 노력 끝에 그는 그 꿈을 현실로 이뤄냈다.


"처음엔 '배우가 되겠어'라고 선언하는 게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며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결이 무엇인지 점점 선명해졌죠. 돌아보니 작품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흘렀네요.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성장하고, 그 안에서 새롭게 꿈꾸게 되는 일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는 연기를 두고 "자신의 삶을 확장하고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이들이 선택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여전히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 계속해서 꿈을 꾸고 있다는 그의 성장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배우라는 직업은 일종의 프리랜서와 같아서 늘 어떤 '행운'이 곁에 있어 주어야 해요. 수많은 이들이 치열하게 준비하지만, 그 간절함이 작품이라는 인연으로 닿기 위해서는 운이 꼭 따라주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저에게 찾아온 그 행운이 결국 '타인의 도움'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기회를 만나든 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기회라는 건 결국 누군가의 정성과 배려가 만들어준 소중한 선물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전여빈은 장애 아이들에게도 이 캠페인이 '필요한 순간에 찾아온 행운'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때를 맞춰 알맞게 내리는 단비처럼, 장애 아이들에게 때마침 전해지는 응원은 성장의 단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캐릭터에 다가가며 배운 것

전여빈의 연기는 인물을 단순히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이 현실 어딘가에 실존할 것만 같은 생동감을 준다. 타인을 이해하고 그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는 가끔 벽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더 깊이 다가가려 애쓴다.


특히 드라마 〈우리영화〉에서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음에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다음’ 역을 맡았을 때, 그는 삶과 죽음에 대해 어느 때보다 깊이 사색했다.



사진 : 드라마 ‘우리영화’



"모든 존재는 생명이 깃드는 순간부터 필연적으로 죽음을 안고 살아가잖아요. 저 역시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곤 했지만, ‘이다음’이라는 캐릭터를 만나며 제 생각이 참 얕았음을 깨달았어요. 당장 어찌할 수 없는 운명 앞에 놓인 사람의 마음은 감히 가늠조차 되지 않았거든요.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인물의 결을 만들어 나갔던 기억이 나요.“


그는 죽음의 그림자에 머물기보다, 남은 시간을 온 힘을 다해 살아내는 '생명력'에 초점을 맞췄다. 이처럼 매번 새로운 역할을 마주할 때마다 그는 타인을 향한 시선과 마음의 반경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타인을 헤아리고 짐작해 본다는 것

전여빈은 캐릭터에 다가가는 여정 속에서 자신의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는 것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보는 일. 우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을 배우며 끊임없이 확장되는 존재들이다.


"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인데, 타인을 이해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저 스스로를 돌아봐도 과거의 제가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사람은 마치 강물처럼 끊임없이 흐르고 새로워지는 존재니까요. 그런데 배우라는 직업을 하다 보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자꾸만 가늠해보게 돼요."


그는 연기가 '타인을 이해하는 데 특화된 일'이라고 말한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표현이 되지 않아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과정은 우리 모두의 삶과 닮아 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우리는 저마다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배우며 살아간다.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더라도, 곁에 있는 이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우리는 서로의 인생이라는 깊은 우물을 들여다보며 조금씩 자라나니까요. 나를 이해하는 단계를 넘어 타인의 입장을 짐작해 보는 일, 그의 기쁨과 슬픔, 말 못 할 괴로움까지 공감해 보는 것. 저는 그것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삶의 태도라고 믿어요. 그렇게 마음의 품이 넓어지다 보면, 언젠가는 나라는 존재가 더욱 커져서 타인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진심을 담아서 응원하는 일

장애 아이들의 성장은 저마다의 속도가 다르기에 때때로 예기치 못한 벽에 부딪히곤 한다. 특히 꾸준한 재활치료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중단될 때, 그동안 쌓아온 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한다.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적기 지원'은 단순한 도움을 넘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장애로 인해 감내해온 시간들을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생명을 부여받은 모든 존재는 행복하고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고 믿어요. 제가 미처 닿지 못할 깊은 고통을 묵묵히 견디고 계실 분들에게 어떻게든 따뜻한 응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런 말조차 혹여 누군가에게는 조심스럽게 닿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럼에도 서로에게 닿으려 노력하는 그 '진심'만큼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장애 아동의 재활치료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호흡의 마라톤과 같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꾸준히 공을 들여야만 기적 같은 성장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캠페인은 치료비 지원을 넘어, '우리가 함께 곁에 있다'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것이다.



나눔의 기쁨을 느끼는 순간

전여빈은 재정 위기에 처한 독립예술극장을 위해 앞장선 경험이 있다. 지난 2023년, 고향 강릉의 유일한 독립예술극장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에도 기꺼이 힘을 보탰다.


"제 고향이기도 하고, 극장 운영진 중 한 분이 고등학교 동창이었어요. 출연작 상영회로 극장을 찾았다가 어려운 소식을 듣게 됐죠. 저 또한 독립영화를 발판 삼아 배우의 꿈에 다가갈 수 있었던 사람이기에, 예술영화관이 사라질 위기라는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마음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지역의 소중한 문화 자산을 지키기 위해 나선 그는, 이러한 나눔의 기쁨이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말한다.






"초등학생 때 성탄절 무렵이면 크리스마스 씰을 사거나, 지구 반대편 친구를 위해 저금통을 정성껏 채우곤 했어요. 당시엔 특별한 의미를 두기보다 그저 자연스럽게 했던 일인데, 지나고 보니 그 작은 행위들이 제 안에 커다란 기쁨을 심어주었더라고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였지만 저금통을 채우는 동안만큼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을 품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전여빈은 어른이 된 지금도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를 꿈꾸며, 좋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꿈의 시작이 될 작은 관심

연기와 일상 모두에서 진심을 보여주는 배우 전여빈. 2023년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그가 남긴 소감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닿았다. “혹시 자신의 길을 망설이며 믿지 못하는 분이 있다면, 괜찮다고, 스스로를 믿어도 된다고 응원해 주고 싶다”는 그 격려는 이번 캠페인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아주 먼 곳에 대단한 친절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나 자신과 주변 이들에게 먼저 사소한 관심과 다정한 인사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그것이 이해와 사랑의 시작이라고 믿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동기로 시작한 일도 결국 타인을 향하게 되고 마침내 누군가를 돕게 되듯이, 가까운 곳부터 살피며 마음의 반경을 넓혀가다 보면 우리의 사랑도 더욱 커질 거예요."


지금 이 순간에도 재활치료를 받으며 한 걸음 더 내디뎌보려 애쓰는 아이들과, 그 곁을 지키는 가족들이 있다. 그들에게 전하는 우리의 작은 관심은 물방울처럼 모여 큰 강물을 이룰 것이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하는 희망이 될 것이다.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꿈을 꿀 수 있는 기회의 시작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상투적인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믿고 행하다 보면 우리가 바라던 일들을 결국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장애 아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이 소중한 걸음에, 많은 분이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여빈 배우에게선 언제나 진심의 향기가 난다. 캐릭터에 다가가는 정성, 그리고 세상을 향해 건네는 다정한 목소리가 이번 봄, 장애 아이들에게 따스한 햇살로 닿기를 기원한다.


취재 : 남궁소담, 이경은

사진 : 홍경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