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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새해, 마음과 마음을 잇다🏡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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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새해, 마음과 마음을 잇다🌞

류승룡 배우와 함께하는 위기 장애인 가정 지원 캠페인🏡




스크린 밖에서도 사람의 마음에 조용히 귀 기울여온 류승룡 배우가 이번에는 위기 장애인 가정을 위한 캠페인에 함께한다. 가족을 지키는 인물을 오래 연기해온 그는, 혼자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가정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했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기댈 어깨는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시작된 이 참여가, 새해를 맞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를 건네다.

최근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JTBC)>에서 류승룡 배우는 중년의 삶을 잃어버리는 순간을 잔잔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많은 시청자에게 짠한 위로를 전했다. 15년 만의 TV 드라마 복귀작이기도 했던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느꼈다”고 말한다.





사진 :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세대마다 짊어진 짐이 조금씩 다를 뿐, 마음이 아픈 건 모두 비슷하죠. 부모님 세대는 묵묵히 버티는 게 미덕이었고, 우리 세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죠. 지금의 젊은 세대는 또 다른 불안과 마주하고 있고…. 어느 쪽을 바라봐도 마음 한켠이 짠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고 있으니까요. 한 발만 더 다가가면, 그 마음들이 모여 조금은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의 바람처럼 작품은 호평 속에 막을 내렸고, TV와 OTT를 넘나들며 공감을 이끌었다. 겉으론 고집스러워 보이지만 결국 미워할 수 없는 ‘김낙수’라는 인물은 류승룡 배우 특유의 따뜻함으로 설득력을 얻었다.



“이 작품이 잠시라도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전성기 같은 순간이 지나가고 또 다른 시기가 찾아오잖아요. 그 변곡점을 미리 들여다보듯 바라본다면 자신의 삶을 조금 더 조용히 되짚어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장애’가 아닌 ‘마음’을 표현하다

류승룡 배우는 <광해> <7번 방의 선물> <명량> <극한직업> 등 네 편의 천만 영화를 남겼다. 그중에서도 <7번 방의 선물>은 여전히 그의 이름을 떠올릴 때 함께 기억되는 작품이다. 그는 지적장애인 ‘용구’를 연기하며, 장애를 표현한다는 방식보다 그가 지닌 마음의 맑음과 선함을 어떻게 전할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사진 : 영화 ‘7번 방의 선물’



“용구는 세상을 아주 맑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장애를 어떻게 연기할까’보다 ‘이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보여줄까’를 더 오래 고민했습니다. 아이 같은 진심, 누군가를 향한 선함, 억울함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 그 결을 잃지 않으려고 했죠.”



그는 한 사람을 단어 하나로 규정하면 보이지 않는 얼굴들을 놓치게 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연기에서도 ‘특성’보다 ‘사람’을 먼저 본다. 그 시선은 우리가 타인을 바라보는 태도와도 닿아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이어진 인연도 있다. 그는 영명학교(특수학교) 학생들이 만든 ‘명커피’를 꾸준히 마시며 지금까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학생들의 환호를 떠올리며 그는 웃었다.

“그때는 정말 BTS 된 줄 알았어요. 너무 반겨줘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죠.”



또한 발달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스페셜올림픽 영상에도 참여하며 마음을 보탰다.

“스페셜올림픽 선수분들은 정말 존경스러워요. 그분들이 보여주는 도전은 단순히 스포츠가 아니라 ‘삶을 밀어가는 용기’라고 느껴집니다. 그 용기에 오히려 제가 힘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응원 영상도, ‘제가 응원받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류승룡 배우가 말하는 것은 결국 한 가지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마음보다, 사람을 마주하고 마음을 나누는 그 자체가 자신을 다시 채워주는 경험이라는 것. 그가 ‘장애’가 아닌 ‘마음’을 먼저 보려 했던 이유는, 이 인연들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계에 선 인물을 포용할 수 있다면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에서 류승룡 배우가 연기한 ‘장주원’은 특별한 초능력을 지녔지만 누구보다 평범한 아버지다. 칼에 찔려도 쓰러지지 않는 몸을 가졌지만, 세상 앞에서는 늘 외롭고 고독한 존재로 살아가는 인물. 그는 이 역할을 통해 ‘다름’이 만들어내는 고립감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무빙>을 하면서 자연스레 ‘고립’이라는 감정을 자주 떠올렸어요. 능력이 특별하다고 해서 환영받는 게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그 다름 때문에 오해받고, 외로워지고, 보호받지 못하는 순간들이 생기죠.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조금 더 감싸줄 수 있다면, 누군가의 삶이 훨씬 덜 고독해지지 않을까 하고요.”



류승룡 배우는 <7번 방의 선물>의 용구와 <무빙>의 장주원처럼, 경계에 선 인물들을 여러 작품에서 마주해왔다.



“두 인물에는 공통된 어떤 순수함이 있어요. 어린아이처럼 맑고, 자신만의 결을 지키려는 마음. 저는 그게 인간 본연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힘 앞에서도 흔들리면서도 끝내 잃지 않으려 애쓰는 그 마음이, 용구와 장주원을 이어주는 지점이었죠.”



그는 이런 인물들을 연기할수록 그 너머의 사람들.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더 깊이 바라보게 된다고 말한다.

“이런 인물들을 연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너머의 사람들에게 눈이 가요. 조용히,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7번 방의 선물>에서는 편견의 날카로움을 봤고, <무빙>에서는 고독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용기를 봤습니다.”



그래서 그는 “연기가 나와 세상을 연결해 준다”고 말한다. 한 인물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과정은 결국 그 인물을 둘러싼 삶 전체를 바라보게 하고, 배우로서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마주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이타적인 삶으로 더욱 충만해지기를

연탄 나눔부터 어르신 식사 지원, 독립운동가 알리기 캠페인, 기후 위기 대응, 섬 주민 지원, 그리고 제주 올레길 보존 활동까지—류승룡 배우가 이어온 공익활동의 결은 참 다양하다. 하지만 그는 ‘마음이 향하는 곳이 자연스레 달라졌을 뿐’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기후 위기 같은 건… 우리가 앞 세대에게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써버린 부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작은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섬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나라엔 작은 섬이 정말 많은데, 그런 곳일수록 조용히 버티며 사는 분들이 참 많거든요. 복지나 지원이 닿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사이를 잇는 다리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죠.”



그의 목소리는 제주 올레길을 이야기할 때 유난히 따뜻해진다.

“올레길은 제겐 모세혈관 같은 길이에요. 그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조금씩 풀리거든요. 바람도 스치고 흙 냄새도 나고, 때로는 뜻밖의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그런 경험들이 제게 큰 힘이 됐어요. 그래서 그 치유의 힘을 더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꾸준히 나눔을 이어가는 이유를 묻자, 그는 익숙한 유머로 분위기를 살렸다.

“사람들이 어떻게 이걸 계속 하냐고 물어보시는데… 사실 거창한 건 없어요. 마음이 조금만 움직여도 발이 먼저 나가더라고요. 그리고 뭐, 제가 세 쌍둥이라서요. 연기하는 형은 따로 있고, 저는 여기저기 다니는 동생이고요. (웃음)




그런데 돌이켜보면, 특별해서 하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이 닿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오히려 감히 그들에게 무언가를 주려고 갔다가 늘 엄청난 걸 얻어와요. 그분들의 웃음이나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제 마음이 먼저 채워지거든요. 그 시간이 저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다정함도 지켜주는 힘이 됩니다.

연기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라 그런지, 이런 경험들이 쌓일수록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돼요. ‘내가 받은 사랑과 기회를 조금이라도 돌려드릴 수 있을까?’, ‘조금 더 따뜻한 연결을 만드는 데 내가 쓰일 수 있을까?’ 하고요.”



남을 돕는다는 말보다 사람을 마주하고 기꺼이 마음을 나누는 행위 자체가 자신을 다시 채우는 일이라고 말하는 배우. 그의 나눔은 ‘의무’가 아니라 ‘삶의 방식’에 더 가까워 보인다.




위기 장애인 가정의 고립감을 헤아리다

오랫동안 여러 공익활동을 이어온 류승룡 배우는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며 위기 장애인 가정이 겪는 보이지 않는 무게에 깊이 마음이 갔다고 말했다. 중증장애 가족을 돌보는 일로 밤을 지새우거나, 돌봄 때문에 일을 줄이며 생계가 흔들리는 순간들, 사회적 관계가 끊기며 외출조차 어려워지는 시간들.. 상황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혼자 감당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립은 깊어진다.





“저도 모든 것을 안다고 말할 순 없어요. 다만, 가족을 지키는 아버지 역할을 오래 연기해오면서 ‘한 사람이 짊어지는 무게’라는 게 얼마나 큰지 많이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위기 장애인 가정의 상황을 들으면… 이건 정말 한 가정의 힘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돌봄과 생계가 동시에 무너지면 누구라도 외로워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는 여러 작품 속 아버지의 마음을 연기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버티는 마음의 결을 오래 바라봐 왔다. 그래서 위기 장애인 가정의 부모가 지는 무게에도 자연스럽게 마음이 닿았다고 한다.



“저는 가족이 제 인생의 큰 원동력이에요. 아이들과 걷는 올레길,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제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거든요. 위기 장애인 가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일상을 지탱해주는 게 결국 가족이니까요. 그분들이 그 소중함을 잃지 않도록…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 꼭 필요합니다.”




새해, 모든 가족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류승룡 배우는 우리 사회도 위기 장애인 가정을 위해 그런 힘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큰 제도보다 오래 바라봐주는 시선, 꾸준한 관심이 더 큰 힘을 낸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을 조금씩 나눈다면, 그게 바로 사회가 가진 특별한 능력 같아요.”




그가 생각하는 나눔에는 늘 ‘연결’이 있다.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리 같은 역할. 그는 그것이 자신이 연기를 대하는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고 느낀다.

“제가 받은 사랑과 기회를 조금이라도 흘려보내고 싶어요. 그 마음이 한쪽에 머무르지 않고 누군가에게 이어질 때, 오히려 제가 더 큰 힘을 받거든요. 나눔은 결국 사람을 잇는 일이니까요.”



류승룡 배우는 스스로를 “사랑에 빚진 사람”이라고도 표현했다. 오랫동안 작품을 통해 받은 응원과 애정에 대해, 이제는 그 마음을 다시 세상에 돌려주고 싶다는 뜻이었다.

“작은 관심 하나도 누군가에게는 큰 용기가 됩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늘 이렇게 조용한 연대라고 믿어요. 제 목소리가 해결책은 아니지만, ‘당신들 뒤에 우리가 있다’는 마음 정도는 전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는 이번 캠페인이 위기 장애인 가정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숨이 되기를 바란다. 모두가 희망을 품고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그리고 가장 외롭고 소외된 자리부터 먼저 돌아보는 사회가 되기를. 연결이 만들어내는 힘이 누군가의 하루를 다시 밝힐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취재 : 이경은, 남궁소담

사진 : 홍경택